절망과 대면 후
영화 속 주인공은 죽음의 그림자와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강한 의지로 트라우마에 맞서 싸우지만 끝내 이겨내지 못한다. 당당히 이겨냈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큰 안도감과 위안을 느끼며 희망을 보았다.
하지만, 그 앞에 다가온 현실은 다시 좌절과 절망에 빠지게 했다.
쇠렌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는
"죽음에 이르는 병(The Sickness unto Death)"에서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
이라고 정의했다.
아마도 주인공은 절망으로 인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
절망이라는 어마어마한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
희망이라는 것을 지켜내려면 어떤 것이 있어야 할까?
주인공은 절망이라는 짓누름을 어떻게 버텨야 했을까?
한 줄기 빛
빅토르 에밀 프랑클(Viktor Emil Frankl)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책은
유대인인 그가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가족
모두의 사망을 목격하고, 처절한 절망 속에서 자신을 일으켜 세우며, 버티는 과정에서, 비슷한 좌절 속에서 고통받는 주위의 사람들의 모습을 대비하여 표현한 내용이다.
매 순간 죽음의 공포를 이기는 것은 순간순간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라고 말한다.
그 의미와 희망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미약하고 의미 없는 것일지라도 삶을 이어가는 힘을 만든다고 했다.
스쳐 지나가는 길모퉁이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을 보며, 자신의 삶을 어루만지고, 맑은 하늘과 멋진 구름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순간을 즐기며, 절망이라는 무거운 그늘을 마음속에 가득 차게 만들지 않도록, 조금의 틈을 남겨두려 했으며, 틈을 벌려 한 줄기 빛을 담으려했을 것이다.
나를 돌보는 것
주인공이 영화에서 자신의 아픔이 원인임을 알고, 이겨내기 위해 했었던 행동들은 매우 지적이며, 지혜로운 대응이었다.
원인과 의미를 파악하고자 했고, 이유를 찾아보려 했었다.
생각조차 하기 싫었던 과거의 트라우마를 꺼내어, 상담자에게조차 언급을 싫어했던 자기 모습을 마침내 대면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주인공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헤쳐나가서 만끽할 만한 그다음의 모습이 없었다.
자매에게 용서를 구했으나, 남편에게는 신뢰를 잃었고 이렇다 할 소중한 친구, 즐겨 했던 취미,
평소 자신을 돌보기 위한 행동들이 없었던 것 같다.결국 앞서 다른 이들이 선택했던 방향으로 운명을 같이하게 되었다.
선택지에서 그는 남들과 같은 사람들이 된 것이다. 그전에는 남들과 다른 자기 모습이였다.
그전에는 삶의 주인공이었으며, 슬픔과 좌절을 이겨내는 삶의 승리자였다.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고 방조했었던, 어려운 가정환경 속의 가려린 소녀에서, 슬픔을 딛고 삶을 헤쳐나가 심리 분야 박사가 되어, 어려운 이들을 도우려는 진정한 의료인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그 좌절과 슬픔의 그늘이 컸지만, 주인공은 그것을 버텨내며 지금의 모습을 이뤄냈다.
하지만 주인공조차도, 마지막 선택을 했던 극 중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는 고통 속에서 간신히 삶을 지탱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비되는 삶
왜 그는 한순간에 무너진 것일까?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이 수용소에서 그랬었던 것처럼, 순간순간 삶의 의미와 약간의 가능성을 통해 간신히 버텨내고 있지 않았을까?
둘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주인공의 한계는 빅터 프랭클의 태도와 대비된다.
한쪽은
마음에 가득 찬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나를 맡겨두지 않고, 삶을 이끌어갈 작은 희망을 찾아내려 모든 것을 바쳐 노력했었고
다른 한쪽은
어둠 속에서 머무르며 자신을 이끌어갈 희망을 찾으려 하지 않았다.
한쪽은
수용소 밖에만 희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수용소 안에서조차 삶의 빛을 찾으려 했다.
다른 한쪽은
지금 현실에서 벗어나야만 내가 행복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현실의 극복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한쪽은
소중함과 행복감을 매우 짧은 순간에서 찾아보려 했었고,
다른 한쪽은
그 짧은 순간에 의미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운명에 순응하였다.
빅터 프랭클이 수용소안에서도 순간의 의미를 붙잡았다면,
주인공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직면했음에도 작은삶의 의미들을 찾지 못했다.
절망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우리는 살아가는 존재이다.
현실을 일궈가며 그 양분을 토대로 미래의 삶을 만들어간다.
그 순간에 가장 소중한 것은 아마도 나를 환하게 비추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이다.
매 순간 감사의 빛으로 자신을 비추며, 행복의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는 것도 중요할 것이지만,
아마도 더욱 중요한 것은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수동적으로 부여된 강압적인 상황일지라도
자신의 의지가 반영된 계획된 삶으로 하루를 채워나가는 행위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그래야 이루고자 했었던 것을 이루고 난 뒤의 모습에도 그 계획된 삶은 또 다는 마일스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의미와 주도성을 내포한 계획은 다양한 사건과 전쟁을 치르며 얻게 되는 절망 앞에서 희망적인 메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절망이 덮쳐올 때 희망으로 바꾸는 힘은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상기시켜 주는 희망찬 계획이다.
순간을 붙잡는 행복과 희망, 그 희망을 지속시키는 계획이 함께할 때 우리는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iamvanco.
스마일(Smile, 2022)
감독: 파커 핀
촬영: 찰리 새로프
음악: 크리스토발 타피아 데 베르
출연: 소지 베이컨, 제시 어셔, 카일 겔너, 롭 모건, 칼 펜 등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옴)
*단편영화(잠들지 못하는 로라, 2020, 파커 핀 연출)를 장편영화로 만듦.
*공감할 수 없는 자신만의 세상에서 버텨보려는 이기적인 인간의 처절함 몸부림.
출처: https://namu.wiki/w/%EC%8A%A4%EB%A7%88%EC%9D%BC(%EC%98%81%ED%99%94)
스마일(영화)
Once you see it, it's too late. 너도 웃게 될 거야. 파커 핀이 연출한 2020년 단편 영
namu.wiki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Series Ⅱ] 영화 8번 출구(8番出口, The Exit 8): 우리는 왜 기억의 루프(Loop)에 갇히는가? (0) | 2026.07.16 |
|---|---|
| [Series Ⅰ] 영화 8번 출구(8番出口, The Exit 8): 우리는 왜 기억의 루프(Loop)에 갇히는가? (0) | 2026.07.16 |
| 안티크라이스(Antichrist, 2009)-이성이 광기를 재단할 때 벌어지는 잔인한 이성의 평행선 (0) | 2026.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