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번외편] 우리를 속인(?) 위대한 예고편 음악들

iamvanco 2025. 12. 30. 10:51

"예고편의 전율이 본편에서는 왜 들리지 않았을까?

때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그 감동을 본편에서는 왜 들을 수 없었을까요?

 

 

'So Say We All'의 진실: 우리가 들은 건 무엇이었나

1편에서 소개했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웅장한 테마 'So Say We All'을 기억하시나요[둘러보기]

 

가슴을 울리는 타악기와 승리를 확신하게 하는 금관악기의 조화는 본편의 클라이맥스를 떠올리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 곡은 영화 본편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본편의 음악감독 Alan Silvestri가 아닌, 에픽 음악 전문 제작사인 AudiomachineHarry Lightfoot오직 예고편을 위해 만든 곡이기 때문입니다.

10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팬들의 기대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화적 서사보다는 '청각적 타격감'에 올인한 이 곡은 우리를 황홀하게 속인 가장 완벽한 예고편 음악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본편과는 결이 다르지만그 자체로 화제가 된 예고편 음악(Trailer-only Masterpiece)들을 소개합니다.

 

 

1. 인셉션 (Inception) - "Mind Heist" [감상하기]

작곡자: Zack Hemsey

 

이유: 예고편의 문법을 바꾼 역사적인 곡입니다

거대한 저음이 울려 퍼지는 "BRAAM" 사운드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거대하고 압도적일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포인트: 많은 이들이 한스 짐머의 곡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잭 헴시의 독립적인 작업물이었습니다.

이후 모든 블록버스터가 이 "BRAAM" 사운드를 복제하기 시작했을 정도로 예고편 음악의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2.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 "Final Frontier“ [감상하기]

작곡자: Thomas Bergersen (Two Steps From Hell)

 

이유: 우주의 광활함과 인류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한스 짐머의 철학적인 본편 음악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필요했습니다.

 

포인트: 본편이 파이프 오르간을 이용한 정적이고 내면적인 울림에 집중했다면, 이 곡은 전형적인 '외향적 울림'을 통해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인하는 강력한 엔진 역할을 했습니다.

 

 

3.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The Force Awakens) [감상하기]

작곡자: John Williams (원곡) / Confidential Music (예고편 편곡)

 

이유: 수십 년 만에 돌아온 전설의 귀환을 알리기 위해, 고전적인 테마를 현대적인 '에픽(Epic)' 스타일로 재해석해야 했습니다.

 

포인트: 존 윌리엄스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고전 오케스트라의 형식을 유지하지만, 예고편에서는 현대적인 사운드 디자인을 입혀 올드 팬과 신규 팬 모두의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정작 극장 안에서는 이 세련된 변주곡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Afterthoughts

이번 시리즈 포스팅을 통해, 음악의 울림을 단어로 온전히 치환하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만약 감정을 언어로 모두 설명할 수 있었다면,

우리는 음악과 미술, 그리고 몸짓을 굳이 '예술'이라 부르며 매달리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인간의 감정을 언어라는 틀에 가두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단어'라는 형식에 귀속되어 본연의 빛을 잃어버리는 선율이 안타까워 시작한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상이라는 프레임이 음악의 역량을 제한한다는 생각은 저의 오해였음을 깨닫습니다.  

 

영상은 검고 거대한 우주의 텅 빈 공간이고, 음악은 그 공허 속에서 은하수처럼 희미하게 반짝이거나 때로는 강렬한 빛을 뿜어내는 별들입니다. 그 검은 침묵 속 공간을 비로소 '우주'답게 완성하는 것은 바로 그 음악이라는 별빛이었습니다.

 

 

"영상은 검고 거대한 우주의 텅 빈 공간이고, 음악은 그 공간을 우주답게 만들어주는 별빛입니다.“

(Music is the starlight that makes the vast, dark void of film feel like a universe.)

-iamvanco.tistory.com

 

 

 

참조:

사유의 흐름 (Thinking Process)

'언어의 한계' '예술의 본질' '기존 생각의 변화(성찰)' '우주와 별빛의 비유

 

외향적울림과 내향적울림

 검은 우주와 수많은 별빛

 언어적 프레임과 음악적 선율

 공백(영상)과 빛(음악)

 검은 침묵의 공간과 비로소 우주답게 완성되는 공간

 

음악과 영화는 빛과 공백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속에서, 언어를 초월하는 우주를 창조해냅니다.

(Music and film are in a constant 'interplay between light and void', creating a universe that transcends language.)

 

(음악)과 공백(영상) 사이의 상호작용

(Interplay between light and void)

 

예술의 진정한 본질은 단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별빛과 우주의 검은 공허 사이의 '경계'에 존재합니다.

(The true essence of art exists not in words, but on the 'threshold' between the starlight and the black void of the universe.)

 

BRAAAM (브라암) 사운드

https://en.wikipedia.org/wiki/BRAAAM

 

 

[Series Part1] 영화라는 중력에 갇히기 전의 선율  [둘러보기]

제목을 아는 순간 뇌는 감상을 멈춘다!”

-영화 제목'이라는 허상을 걷어낸다면 영화OST는 어떤 울림으로 다가 올까요?

 

[Series Part2] 가상을 현실로 이끄는 OST의 생명력  [둘러보기]

 

음악은 영화에서 흡수되는가? 아니면 영화 안에서 다시 태어나는가?”